2024. 2. 1. - 3. 8

SPACE MM은 2024년 두 번째 기획전시는 남다현 개인전 <<부정 승차의 유혹>>입니다.
다양한 재료와 오브제를 통해 복제 프로젝트를 이어온 남다현 작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과 사물에 ‘의도된 허술함’을 제시합니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시청역 내에 또 다른, ‘복제된’ 시청역을 선보입니다. 가짜 승차권, 즉 위조 승차권을 이용한 지하철 탑승은 불법 행위지만, 이곳에서는 이 모든 행위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명백한 가짜’임을 인식하는 순간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변환됩니다. 필사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단순 대상의 복제를 넘어, 공간을 복제하고, 더 나아가 공간 속 경험의 복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 만든 것이 작품이 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고 더 예술적이라고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에 기반한다면, 익숙한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에 존재하는 사물을 인간이 복제하는 행위가 가장 예술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그가 만들어 낸 ‘의도된 가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진짜’ VS ‘가짜’의 판단 개념을 넘어 개인의 삶을 둘러싼 사물의 정의를 재질문합니다.
사물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주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경험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갖고자 하는 사물과의 순수한 관계 방식은 변형되고 거부되고 있습니다. 철학자 한병철은 이런 양상을 가리켜 우리가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 즉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보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소통이 우리를 취하게 하는 상황에서 실재하고 현존하는 사물-적 접촉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남다현의 복제 프로젝트는 적당한 거리에서 ‘의도된 허술함’을 내세워 우리가 사물과 그 사물-적 접촉 사이 어디쯤 자리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노동 행위로 탄생한 결과물에 대한 고유성을 질문합니다.
현재 우리가 바라보고, 인식하고, 체험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현실 속 부정 승차는 위법행위지만, 예술 작품을 경험으로 소비하는 우리의 행위는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요. 전시는 허락된 부정 승차 경험을 통한 안도감, 의도된 가짜가 주는 유쾌함, 일상의 사물과 공간의 한 끗 비틀기를 통해 다층적 관람자의 예술 소비 경험을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를 재고찰하고자 합니다.
■ 전 시 명 : 남다현 개인전 <<부정승차의 유혹>>
■ 전시기간 : 2024. 2. 1. - 2024. 3. 8
■ 전시장소 : space mm_시청역 시티 스타몰
■ 전시기획 : space mm (director 홍지연) x 허유림
■ 연계 프로그램 - 2024.02.03. 토요일 14시 작가와의 대화 - 2024.02.17. 토요일 14시 나는 이곳에 부정 승차하고 싶다! 욕망의 복제 사원증 만들기 - 2024.03.02. 토요일 14시 내가 사는 곳은 어디? 지하철 노선도 만들기 -



